이봐 와이프, 나는 오늘 대단한 일을 한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엘티머스 입니다 :)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했던 우리집 쿠쿠가 몇달전부터 갑자기 밥할때 연기가 새어 나왔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밥맛이 확실히 윤기가 없어진걸 느꼈지만 바쁘다라는 핑계로 고치러가지않고 합리화 시켰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여전히 훌륭해" 라는 합리화로 여지껏 버티다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쿠쿠밥솥에 "ECO" 라는 글자가 나오더니 아예 밥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밥힘으로 사는 아저씨인데 말이죠. 그래서 저 에러코드가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 봤더니 주로 쿠쿠밥솥에 뒤쪽 전선이 끊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던데 저는 맥가이버가 아니니 자가로 고치기보다는 아쉽지만 돈주고 고치자 하고 AS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볼일이 있어서 가야할곳 근처에 보니 인천 남동구청 옆에 쿠쿠 AS센터가 하나 있더라구요. 그래서 갔더니 남자 직원분 두분이 계셨는데 두분 정말 친절한 설명 감사했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전선이 많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사용한지는 한 4-5년 정도는 된듯합니다. 그동안 이 밥솥덕분에 일도 열심히하고 아빠로써 남편으로써 아들로써 최선을 다할수 있었는데 저는 저의 소중한 밥솥이 이지경되도록 신경을 한번도 쓰지 못했던것 같아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고쳐달라고 말씀드렸더니 한 20-30분 걸린다고 하셔서 어디가있을까 하고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아침인데도 이 카페는 왜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걸까요? 덕분에 혼자서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하루를 멋지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오늘 할일을 정리하면서 더하기 밥통을 처음 구매했을때처럼 밥이 윤기가 좌르르르르 흐르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생각 더하기 현재 아메리카노를 마실수 있는 여유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다 더하니 오늘 하루 운을 다한듯 합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그 책에 나오는 주인공(작가)분이 실제로 한국의 유명한 대기업 연관된 사람들도 멘탈 가르치고 하는 사람인데 아침에 커피를 사먹을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 햇살을 느낄수 있는 그 상황자체에도 감사하면 정말 좋은일이 많이 생긴다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다른걸로 성공했으면서 그 이후에 느낀 감정들을 저렇게 처음마냥 적어놓으면 저걸 누가 믿어? 라고 제가 그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지도 못했으면서 그사람을 평가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무언가 쾅 하고 뒤통수 한대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했고 하루하루 노력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현재는 거의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으로 어떻게든 생각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저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정말 화가나는일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가령 극단적으로 어떤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저에게 아무 이유없이 욕을한다면 긍정적으로 어떻게 저 상황을 받아들일수 있을까요?? 전 아직 못합니다.
여튼 그렇게 아침부터 행복한 일과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1시간 가량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밥통을 찾자마자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요구했습니다.
"여보 사랑해, 나 1시간 안에 도착하니까 김치찌게해줘"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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